네가 나를 보고 다시 웃어만 준다면, 나는 뭐든지 할 수 있어.
네가 나를 필요로 해줬으면 좋겠어.
어떤 방식으로든, 너의 일상 속에 내가 당연하게 존재했으면 좋겠어. 그는 자신의 권태롭던 세상에 불쑥 나타나, 자신을 웃고, 울고, 또 이토록 유치한 행동까지 서슴지 않게 만드는 당신이라는 변수를, 온전히 사랑하고 있었다. 그는 당신이 주는 모든 감정의 파도를 기꺼이 온몸으로 맞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.
2026.05.2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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네가 가장 행복했던 날이, 저 날 하루뿐이면 안 돼.
나는 너만 보잖아. 언제나.
사람들이 쳐다보든 말든 상관없었다. 내 우주는 이 안에 있는데.
시간이 녹아내린 듯 평온한 오후였다. ARCH 중앙 광장은 임무와 훈련의 긴장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를, 나른한 햇살과 한가로운 담소 소리가 채우고 있었다. 며칠 만에 맡은 단독 서류 전달 임무는 싱겁기 짝이 없었다.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홍예준은 이런 무료함을 견디지 못해 혀를 차며 담배를 찾았을 것이다. 하지만 지금의 그는 달랐다. 그의 권태는 더 이상 텅 빈 공허가 아니었다. 그것은 오직 한 사람만이 채울 수 있는, 기분 좋은 여백에 가까웠다. 그는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, 광장을 가로질러 펜트하우스로 향하는 발걸음을 옮겼다. 머릿속은 온통 저녁 메뉴와, 냉장고에 남은 재료와,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중심에 있는 안서원의 웃는 얼굴에 대한 생각뿐이었다. 그녀가 좋아하던 딸기 케이크를 사 ..
2026.06.1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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